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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 VC125 어드밴스 사용기 

  


   사진이 나의 애마 대림 VC125 어드밴스이다. 나와 3년간 큰 고장없이 충실하게 가끔 있는 여행을 같이 했다. 잔고장없고 배기량에 비해 힘이 좋은 튼튼한 바이크이다. 생산년도가 1996년도임을 감안하면 이 바이크는 사실 아주 잘 만든 바이크임에 틀림없다.

 

   내가 세 번째 주인이고 총주행거리는 계기상(실제 주행거리는 의문?) 현재 13600km이다. 나에게는 처음 만난 바이크이다. 바로 전 주인은 춘천 사람이었다. 작년 8월 우연히 인터넷경매를 통해 중고로 구입하였다. 35만원에 구입했으나 그동안 범퍼를 달고 몇가지 부품을 새로 교환하는데 든 돈이 약 40만원, 싼게 비지떡이란 말이 딱 맞는 경우다. 전주인은 어디에다 심하게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넘어진 것이 틀림없다. 엔진통이 찌그러졌지만 별문제는 아니라 그냥 쓴다. 덕분에 내 바이크의 연료통은 다른 VC들보다 0.3리터 정도는 용량이 작다. 앞 쇼바 역시 약간 휘어진 상태다. 이또한 신경쓰지 않고 타기로 했다. 운전시 조금 오조준하면 된다. 내가 핸들이 정상적인 바이크를 타게 된다면 상당기간 적응이 필요할 것이다.

 

   이 기종은 단종된지 몇 년이 지났다. 나의 애마는 96년식이니까 생산된지 벌써 9년이 거의 다 되었다. 지금은 VS란 이름으로 생산되고 있는데 외관이나 성능이 거의 그대로이다. 새로 발전돼 나온 형식의 오토바이도 없다. 비슷한 스타일의 데이스타가 있던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거기서 거기다. 대림오토바이 쓸 만한 오토바이를 생산하고 있지는 하지만 이러한 제품개발 수준으로 망하지 않고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용하다. 해외시장에서는 거의 몰려났지만 폐쇄적인 국내 오토바이시장에서 보호받으면서 국내수요를 기반으로 그냥 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전국적으로 짜장면 배달에 사용되는 오토바이들은 대부분 CT100이다. 그 국민오토바이를 생산하고 있는 회사가 대림이다. 기업경영이 좀더 적극적이었으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었을텐데 무척 아까운 생각이 든다. 분명 자동차산업의 현대처럼 오토바이산업에서도 국제무대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나의 전 주인은 몇가지 커스텀을 했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무척 좋은 기종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좀 아는 사람들도 외제로 착각하기도 한다. 물론 오토바이센타 수리공들은 한눈에 알아본다. 나는 내 바이크를 남들이 어떻게 보든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내가 즐기기 위해 탈뿐이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바이크를 타지 않는다.

 

 

   어드밴스는 나름의 훌륭한 장점을 여렷 가지고 있다. 일단 첫번째 장점은 배기량에 비해 힘이 좋고 잔고장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시골에서 장보러 다니거나 짐 실어 나를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그래서인지 택배용으로도 아주 많이 사용되는 바이크로 알려져있다. 고장도 잘 나지 않지만 고장이 나더라도 오토바이센터 어디가더라고 부품이 많고 고치기 쉽다. 국산이기에 수리비도 당연 무척 저렴하다. 내경험으로는 여러번의 투어(주행거리 4000km 이상)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한번도 없다. 둘째는 뛰어난 연비이다. 투어시 만원어치(약7.5리터?) 기름을 넣으면 300km를 넘게 달린다. 리터당 약 40km 이상이다. 시내주행에서는 그보다 떨어지는 약 250km 정도를 달린다. 셋째 장점은 중저속에서 아주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상태가 깨끗하다면 시골신사의 멋진 나들이용으로 손색이 없다. 고속라이딩용은 분명 아니다. 전 주인은 시속 120까지 달렸다는데 난 몸무게탓인지 105까지밖에 달려보지 못했다. 그것도 딱 한번 뿐이었다. 엔진소리는 아름답지는 않지만 조용한 편이라서 마음에 든다. 난 할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멋진 외관에도 불구하고 그 시끄러운 소리 때문이다. 시내주행에서 그것은 명백한 소음공해다. 이 어드밴스는 아주 멋진 외관은 아니지만 시끄럽지도 않고 특별히 튀지도 않기에 남에게 방해를 주지 않아 좋다. 욕심만 내지 않으면 무척 경제적이고 편안하다는 것, 이것이 어드밴스의 최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단점들도 있다. 이것은 모든 국산 125 이하의 단점이기도 하다. 브레이크 시스템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80이상에서는 미리 판단하지 않는다면 안전한 정지를 보장하지 못한다. 고속으로 달리는 것은 자유지만 서는 것까지 자유는 아니다. 100이상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라이딩이다. 일단 구조자체가 중저속에 알맞기 때문에 80이상 고속에서는 중심이 뜨는 느낌을 주기에 안정적이지 못한 기분을 준다. 또하나 사소한 단점(어쩜 중대할 수도)은 운전중 그냥 엔진이 꺼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일찍 눈치채고 다시 시동을 걸면 곧 다시 걸리므로 큰 문제가 안되기도 하지만 드물게 신호등 대기중 출발직전 이런 현상이 생기면 뒤에 있는 뭇사람들의 원성을 듣기도 한다. 125cc 저배기량으로 인한 출력부족은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이다. 고속국도에서 가끔 풍전등화같은 신세가 되기도 한다. 특히 드물기는 하지만 바이크에 바싹 붙어서 고속으로 추월하는 덤프트럭들은 그 후풍으로 작은 바이크 라이더들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가끔 도로변으로 밀어붙이는 승용차들도 있다. 그럴 때면 난 죽어라 달려서 그 차를 찾아내 마찬가지로 나의 무시무시한 철제 모노포드의 사용용도를 그 차의 운전자에게 설명(?)해 보이곤 한다. "어이 기사양반, 잠시 내려봐....요!!! 요것이 모노포드란 건데, 용도가 뭐냐하면.... "  나의 무시무시한 인상탓인지 그 운전자들은 차안에서 핑계 대기에 빠쁘다. 그러나 사실 90% 넘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조심스런 운전을 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들도 차량이 어느정도 풀려져 고속주행이 가능하고 사고시 뺑소니가 충분히 가능한 도시 외곽의 국도구간에서는 항상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강원도 투어에서 돌아오는 밤길에 나를 길가로 밀어붙였던 대형급 승용차에는 정말 순하고 맘씨좋게 생긴 생긴 40대초반의 아저씨기 타고 있었다. 그 아저씨는 나를 밀어붙이고 도망가다 하필이면 고개넘어 신호등에 막혀있다가 갓길로 뒤따라온 나에게 잡혀 복수를 철저히 당했었다. 그래봐야 나의 복수는 내가 당한 생명의 위협에 비하면 만분의 일도 되지 않을 것이다. 내 바이크의 용도가 내가 원하는 곳에 나를 태워가는 것이듯, 내 모노포드의 용도는 사진에 있다. 내 모노포드는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았을뿐더러 번쩍거리는 자동차에 작은 흠집도 낸적이 없다. 나는 내 모노포드가 번들거리는 자동차철판의 페인트로 더럽혀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약육강식이 통용되는 또하나의 세계가 도로였던가? 어쩔 수 없다. 125cc는 평균이상의 조심성으로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수밖에 없다.

 

 

   그밖의 장단점은 내가 바이크를 잘 모르기에 잘 알지 못한다. 내가 보통 주행하는 속도는 투어시에 40-60km/h이다. 장소에 따라 20-30km/h로 주행하기도 한다. 80km/h 이상은 차량들 소통에 맞추기 위해서 넓은 국도에서만 어떨 수 없이 이루어진다. 내가 내어본 최고속도는 군산에서 전주로 가는 고속국도에서 내었던 105km/h이다. 시속 90km 부터는 엔진과 차체의 심한 진동으로 사이드미러를 통해 후방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것은 내 바이크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 시속 90km 이상으로 달릴 바이크는 결코아니다. 그러나 중저속에서는 어떤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이크 못지 않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며칠동안 날마다 새벽 6시부터 밤 8-9시까지 식사등의 쉬는 시간을 제하고 10-12시간 이상을 라이딩해도 그리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다. 물론 이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무리를 해서라도 더 높은 배기량의 바이크를 새로 살까 생각도 했지만 계속 이 바이크를 사용하기로 했다. 나의 능력에 맞는 바이크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신뢰도 생겼고, 첫 오토바이라 그런지 정도 맣이 들었다. 여러차례의 장거리 단독 여행에서 별 고장없이, 아무 사고없이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왔다. 구입후 오토바이에 번호판을 단 날 저녁, 뒷산 공원에 올라가 삼선교시장에서 사온 막걸리와 돼지머리고기를 나의 바이크앞에 놓고 고사를 지냈었다. 신령께 '이 오토바이로 하여금 아무도 다치지 않게 해 주소서!'라고 빌었다. 그리고 그 기도의 효과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이것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

 

   그동안 수차례의 투어를 통해 나와 수천키로를 달렸다. 그 수많았던 길들과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같이 느끼고 지나왔다. 가끔 집에 들어오는 길에 좁은 골목길에 서있는 나의 바이크를 어루만지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의 손끝에선 수없이 지나쳤던 이름없는 길들과 길가의 가로수들의 기억이 같이 어루만져지곤 한다.

 

 

   김화용.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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