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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5차투어 : 강화도, 교동도, 주문도 모터사이클 여행기

 

  

 

   이번 여름(2004), 모두 3차례에 걸쳐 여행이 이루어졌다. 모두 텐덤이었다. 처음 여행은 당일 여행으로 아침에 출발 강화도 해안도로를 일주하고 저녁에 돌아왔다(주행거리 220km). 두 번째 여행은 조기축구회에서 알게된 분을 따라 교동도에 들어가 2박을 하고 나왔다(주행거리 252km). 세 번째 투어는 여름 휴가철에 이루어진 주문도 투어였다(주행거리 320km).  

 

  도선비가 싸서인지 크기가 작기 때문인지 바이크 섬여행에서 바이크는 선원들에게 대수롭지 않은 물건 정도로 인식되는 것처럼 보인다. 보통 자동차를 배에 다 태운다음 마지막으로 바이크를 싣게 한다. 그러다보면 보통 배의 앞부분 양쪽 구석중 한곳에 바이크를 세우게된다. 실제로 바이크 도선비는 차량과는 비교 안될 수준으로 싸다. 주문도의 경우도 1500cc 이상의 승용차는 편도가 35000원(1500cc 미만은 25000원)인데 바이크는 9500원에 불과했다. 성인 1인의 편도 승선비가 6000원인 것을 생각하면 아주 저렴한 것이다. 배의 한쪽 켠에 바이크를 세워두고 여류롭게 갑판의 여기저기를 거닐며 섬으로 도착할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섬 바이크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섬에 도착해서 배로부터 나와 육지로 오를 때의 해방되는 듯한 기분도 아주 짜릿했다.

 

   지금은 자세한 여행기를 쓰기가 힘들다. 나는 간략한 소감만을 적으려 한다. 나중에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기면 여행기를 보충하려 한다.

 

 

2004년 7월  강화도 해안도로 투어

 

      

 

   강화도는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명소이다. 자칫 눈앞에 있어 서울사람들은 소흘히 대하기도 하지만 강화도는 가면갈수록 사람을 더욱 끌어들이는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자연적인 측면, 문화적인 측면, 역사적인 측면, 여행에서 추구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것들이 강화도에는 풍부하게 있다.

 

   나는 강화대교를 건너 갑곶돈대(남쪽방향이다.)로 빠지는 길을 택해 해안도로를 도는 코스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북쪽해안도로로 달려갔는데 월곶리에서인가 해병대초소에서 곧 저지를 당하고 말았다. 북쪽해안인데다 군사도로이기 때문이다. 결국 남쪽으로 다시 돌아서 갈 수밖에 없었는데, 강화도에서는 사실 북쪽 해안이 바닷물도 깨끗하고 주변환경도 잘 보존되어 있다. 나는 결국 북쪽으로 접근해 금지된 해안도로들을 거의 모두 돌아볼 수 있었다. 북쪽 도로들은 비포장의 거친 길이지만 아름답고 오염되지 않은 해안을 돌아보기에는 적격이었다. 단 해안을 따라 펼쳐진 철책선만 제하고는.

 

   서울-강화대교-갑곶돈대-초지진-동검도-동막해수욕장-장화리-외포리-황청리-창후리-비포장해안군사도로-당산리-강화읍-서울

 

   아침 9시경에 혜화동 출발 저녁 9시경 집에 귀환하였다. 서울에서 48번국도로 들어서기까지가 문제이다.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타면 간단해지는데 이 도로들은 이륜차금지도로이다. 한강을 건너다 길을 잃고 어쩔 수 없이 올림픽대로를 통과해서 48번국도로 진입했었다. 일단 48번국도에 들어서면 별 문제없이 강화대교에 도달할 수 있다.

 

  강화도는 하루에 돌아보기에는 지역적으로도 광대하고 볼거리가 너무 많은 곳이다. 가고 또 가도 관심을 끌게하는 곳이 강화도이다. 서울에서 너무 가까워서 무시되곤 하지만, 사실은 인문, 자연 모든 측면에서 보기드물게 풍부한 섬이다.

 

 

 

2004년 7월  교동도 투어

 

   조기축구에서 알게된 상태팀 선수중 낚시광 한분이 있었다. 일요일 운동후 같은 팀 사람들에게 당구장에 끌려갔다가 우연히 이야기가 돼 그분의 출조에 동행겸 교동도투어에 나서게 되었다.

 

   강화도 창후리선착장-교동도 남산포-동산리-무학리-인사리-고구리

 

   바이크를 배에 태우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동차에 비해 무척 저렴한 2500(? 기억이 가물가물) 정도의 도선료만 내면 끝이다. 자동차들이 다 배에 탄 다음 빈자리에 세워두면 되었다. 배가 창후리에서 출발, 교동도 남산포에 도착하는데 30분 소요, 석모도 바로 위에 위치한 강화도에서 무척 가까운 섬이다. 같이 갔던 분(그분은 자동차로)이 낚시를 하던 동산리부근에 텐트를 치고 나와 동생은 바이크를 타고 지도에도 있지 않은 소로들을 따라 섬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섬들은 대형섬이 아닌이상 도로에 차량들이 거의 없기에 바이크여행으로는 적격인 곳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교동도에 대해 우선 알아야할 정보는 교동도는 북한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섬인만큼 거의 전 해안이 철조망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마을 앞 갯벌만이 섬주민 생활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출입이 허용된다. 그것도 낮에만이다. 이곳 앞바다는 어업조차 금지되어 있다. 마음만 먹으면 배로 눈깜짝할 사이에 월북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북한땅이 바다너머 가깝게 보인다. 낭만적인 서해안 바다여행을 꿈꾸고 이섬에 간다면 무척 실망하게 될 것이다. 오히려 내륙으로 비옥한 농토와 작지 않은 몇 개의 저수지 등이 이섬의 특징으로 기억될 정도다. 땅이 기름지고 인구에 비해 농토가 넓고 수리시설, 농업기반시설도 잘 발달해 알부자들이 많은 섬이다.

 

 

 

2004년 8월  주문도

 

        

 

   교동도에서의 약간의 실망후 강화도방면의 지도를 살펴보고 살펴본 후에 휴가지로 정하게 된 것이다. 특히 올해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도 이러한 결정에 큰 몫을 했다. 주문도는 석모도나 교동도에 비해 작은 섬이다. 바이크로 천천히 한시간도 안걸려서 섬의 거의 전 도로를 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작은 섬이지만 농토가 적지 않게 펼쳐져 있다. 하지만 농업형 섬이라고 보기에는 그렇고 그렇다고 어촌적이라고 보기에도 또 그렇고 반농반어의 전형적 섬으로 보였다.

 

   강화도에서 주문도까지는 외포리에서 배로 1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거리가 그렇게 먼 섬은 아닌데, 주변의 볼음도, 아차도를 거치면서 가다보니 그렇게 걸린다. 거기에다 조수시간이 잘 안맞으면 더 걸릴 수도 있다. 이 섬들은 모두 해안이 개방되어 있어 섬의 어디를 가더라도 자유롭게 바닷가풍경을 즐기고 조개를 잡고 낚시를 할 수 있다. 섬이 작기에 여행을 목적으로 가야지 라이딩에 목적을 두면 실망한다. 주문도는 섬이 기다란 형상을 하고 있고 섬주변에 갯벌이 넓게 아주 잘 발달되어 있다. 조류도 매우 급해서 조수가 바뀌면 마치 크고 거친 강물이 흐르듯 바닷물이 흐르는 곳이 많다. 섬의 남쪽 갯바위주변에는 마치 조류가 거대한 계곡의 물이 바위에 부딛치며 흐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해안별로 특색이 다 다르기 때문에 바이크를 타고 해안의 여기저기를 다니며 각 해변의 특색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도로가 다 잘 나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석구석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일정지점까지 바이크로 접근후 직접 도보로 상당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큰 해수욕장이 3개인데 특색이 조금씩 다르다. 선착장 바로근처 마을뒤 1km 거리에 있는 대빈창해수욕장이 시설이 가장 좋았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이섬은 옛날에 중국과의 교역지였다. 마을부녀회에서 관리하기에 식수, 샤워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다 설치되어있다. 바닷가에 소나무숲이 발달되어 있어서 그늘아래 텐트를 많이 친다. 사람들이 대부분 이리로 몰린다. 문제는 밤인데 해수욕장에 만들어 놓은 노래방 때문에 시끄러워 잠을 제대로 자기 힘들다. 해수욕장을 따라난 제방위에 작은 도로가 있기 때문에 바이크로 해안가를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쾌적하게 휴식을 취하도록 차량통행금지를 시켰기에 아침저녁 사람이 거의 없을 때에만 바이크로 돌아볼 수 있었다. 해수욕장 근방에 숭어포인트가 있어서 물때와 시간만 잘 맞추면 한두시간이면 팔뚝만한 숭어를 몇마리는 잡을 수 있다. 나도 아침에 잠시 나가서 팔뚝만한 놈 두 마리를 잡아왔다. 그전날 잡은 농어 두 마리와 함께 회를 떠서 동생과 둘이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 인터넷에 있는 자료만 믿고 주문도 아무데서나 낚시로 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실망을 하게 된다. 효과적인 포인트에서 제대로된 채비를 해야만 원하는 고기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망둥어(들물때)와 상합, 까무락등의 조개(썰물때)는 갯벌에서 쉽게 잡을 수 있다.

 

  앞장술해수욕장으로 대표되는 마을 앞 해안은 현재 관리되지 않는 상태이다. 상당히 기다란 형태의 갯벌이 수키로에 걸쳐 간조때 드러나고 그 앞으로 빠른 조류가 흐르는 것이 보인다. 편의시설이 없고 그늘이 거의 없는 관계로 조개채취, 낚시하려는 사람들외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앞해안에서 사람들이 꾸준히 드나드는 곳은 서도초중고교 근처의 갯바위가이다. 썰물때는 소라채취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밀물때는 숭어낚시하려는 사람들이 꼭 나타난다. 바이크를 최대한 해안 가까이 몰고가 근처에 텐트를 치고 이곳에서 이틀을 보냈다. 다행히 근처에 민가가 하나 있어서 거기 살고 있는 할머니 한분과 곧 친해져서 식수를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아주 완고하신 할아버지와 함께 사시느라 할머니께서 좀 마음고생이시던데...  뒷장술해수욕장으로 불리는 또하나의 커다란 해수욕장은 마을 뒷편에 있는데, 편의시설이 좀 부족한 탓인지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대빈창보다 해안이 더 잘 보존되어있고 조용한 것이 장점이다. 수키로에 이르는 너른 펄에 사람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 때가 많았다. 해안을 따라 비포장도로가 1-2km 정도 나있고 바이크로 이길을 따라 남쪽으로 달려가서 소로길을 따라가면 돌섬으로 가는 길로 연결된다. 섬이 작기 때문에 대빈창, 앞장술, 뒷장술로 이동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시속 30-40km로 천천히 달려도 한두시간이면 여기저기 마을과 해수욕장을 다 돌아볼 수 있다. 뒷장술에서 남쪽 해안으로 더 이동하면 돌섬이라는 갯바위로 둘러싸인 작은 섬이 있다. 근처까지 소로를 통해 바이크로 이동한 후 상당거리는 걸어서 가야 한다. 주의할 것은 썰물때만 건너갈 수 있고 들물이 들면 고립된다는 것이다. 나와 동생도 정오경에 돌섬에 들어갔다가 밤이 어둑해져 썰물때 물이 다 빠져서야 섬에서 나올 수 있었다.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조수가 바뀔 때는 엄청나게 거센 조류가 흐른다. 대자연의 힘이 온몸으로 두렵게 느껴질 정도다. 거대한 조류와 갯바위에 부딛치는 흰 물보라속에서 여기저기 숭어들이 튀어 오르는 것이 보인다. 조용하고 평범해 보이는 섬에 엄청난 힘이 숨겨져 있었다.

 

  주문도는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순박하고 따스한 인심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상당부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몇 년전만 해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깨끗했었다는 것을 보면 어쩌면 이제 주문도는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직까지 주문도는 시골인심이 남아있는 곳임은 분명하다. 가게주인들도 그리 야박하지 않고 주민들은 관대하다. 심지어 이런 일도 있었다. 돈이 떨어져 농협에 갔었는데, 당장 써야 하는데, 어떤 문제로 돈을 인출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겼다. 그러자 농협의 지점장이 생면부지인 나를 믿고 10만원을 서슴없이 빌려주었다. 일단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휴가를 보내고 서울에 돌아가서 입금해줘도 된다는 것이다. 나의 신분을 하나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였다. 이러한 주문도는 내게 보기드문 인심좋은 훈훈한 섬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섬여행에서 또한 오토바이여행은 그 어떤 여행수단이 주지 못하는 자유로움을 주는 것 같다. 일단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는 것이 문제일뿐이다. 이런 조용한 섬이나 시골의 작은 길에서 오토바이는 과속하지 않는 한 사고의 위험도 거의 없다. 한적한 섬인 주문도에서 서해의 바닷내음을 맡으며 갯벌가의 비포장소로를 바이크로 달리고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다니며 여름휴가를 보냈던 것은 오래도록 기억될 즐거움이었다. 주문도, 길게 펼쳐진 펄과 아직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인심이 인상적이었던 다시 가고픈 섬이다.

 

※ 경험해 보니 125cc 텐덤(2인승)은 지방의 작은 소로들 여행하는 것은 좋지만 차량들이 많은 큰 도로의 고속주행(80km/h 이상)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 속도의 문제보다도 제동능력의 문제 때문이다. 각이 큰 코너링의 경우에도 125급으로는 텐덤의 중량하에서 원하는 회전각이 힘든 경우가 나온다. 즉 차선침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변에 다른 차량들도 있는 경우에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독립문위의 고가도로를 지나면서 위험한 일을 한번 겪었다. 만일 꼭 장거리 텐덤을 하고 싶다면 한사람은 다른 교통수단으로 여행지까지 보내고 한사람만 바이크로 여행지로 가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일단 시골의 작은 지방도로 들어서면 속도를 낼 필요도 없고 차량들도 많지 않으므로 125cc 텐덤도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 작은 소로 여행에는 오히려 더 매력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 섬여행에서 반드시 지켜야할 누구나 아는 철칙. 섬은 쓰레기를 처리할 만한 시설이 없으므로 육지에서 가지고간 물건(특히 잘 썩지 않는 비닐, 가스통 기타..)들은 반드시 다시 육지로 가져와야 한다는 것.

 

 

 

---- 강화도, 교동도, 주문도 모터사이클 여행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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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Hwayong, Kim     khy906@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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