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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학동은 그렇게 푸르렀다..... 2001. 11.

   황학동주변은 서민들의 생활 근거지이자 도시의 온갖 물류가 생산, 교환, 거래되고, 폐기되어질 수도 있는 가치있는 물건들이 재활용될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많은 가치를 가진, 내가 본 서울에서 가장 가치있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곳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이곳을 자주 찾게 되었고 이곳을 담은 몇가지 주제 중 하나를 부족한 사진으로 올린다.     

   황학동에 무슨 큰 숲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재개발에 따른 주거지 철거에 따라 생긴 커다란 쓰레기더미 위에서 한 때나마 푸른 식물들이 뒤덮고 꽃과 곤충들이  짧은 천국을 만들고 아이들이 그 위를 뛰어놀던 그 기억은 나에게는 너무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제 재개발공사가 다시 시작됨에 따라 한 때의 푸르렀던 흔적조차도 사라져 버렸지만 이러한 도심에서의 작은 변화는 미래의 우리 도시의 변화모습과도 연결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 언덕에서 다시는 해바라기를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기억할 것이다. 쓰레기장위에서 벌어졌던 작은 기적들을. 그리고 믿을 것이다. 그 기적이 우리의 손에 의해 도시의 여기저기에서 피어나리라는 것을.....  

    나는 단순한 감상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도시는 얼핏 아무런 원칙도 없는 거대한 괴물같은 존재처럼 수많은 것들이 뒤얽혀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해 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도시의 형성과 그 발전, 쇠퇴는 하나의 유기체가 형성, 성장, 소멸해 가듯이,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의 어떤 흐름과 원칙이 있다. 그 근원에는 물론 인간이 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의 행태에 도시의 변화가 의존해 있으며 우리 인간의 의지에 의해 얼마든지 도시가 변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예전에 푸르렀으나 지금은 우리의 이기심에 의해 숨막힐 정도로 죽어있는 우리의 서울을 한 때 꽃피웠던 황학동의 뒤편처럼 다시 살려내어 그 푸르름과 꽃피움이 끊이지 않고 우리의 바로 옆에서 지속되기를 나는 희망한다. 나는 고급주거지의 건설과 서민의 내몰림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그것은 우리의 정서와 마음의 여유에 대부분이 달려있다. 서울 달동네를 돌아보면 누가 진짜 부자인지 나는 자주 혼동된다.  

 


  '황학동은 그렇게 푸르렀다 ....' 후기  2002. 11.

 

 

   최근 서울시장 이명박의 청계천복원 공약과 더불어 청계천지역 재개발 문제가 큰 쟁점이 되고 있다. 글쎄 이명박이 뭘 알고 한 것인지 아니면 시장선거에 당선되기 위한 하나의 히트송이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고 꼭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개발과 관련하여 그가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청계천 주변에 오랜시간 뿌리내려온 서민들의 삶과 우리의 문화들이다. 계획을 듣자하니 그곳을 복원, 개발하여 세계적인 금융시장지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명박이가 겉멋만 너무 든 것 같다. 건물 멋지게 짓고 금융회사 들어서는 것도 좋지만 그런다고 한국이 무조건 세계적 금융중심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물론 우리 한국인은 세계 금융의 중심이 될 만한 잠재력을 가진 민족이다. 한국이 그런 중심에 있게 되면 한국의 어디에 금융가가 들어서건 그것은 세계의 중심일 것이다. 그러나 그 중심지가 꼭 청계천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분히 전시행정적인 발상이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울, 아니 한국을 지탱하고 있는 화려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핵심에 서있는 서민들의 삶과 문화임을 인식해야 한다. 모두를 다 살릴 수 있는 합리적 대안도 많이 있을 것이다.

 

   현재 청계천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하나의 경제시스템과 문화는 내가 보기에 가장 건강하고 가장 긴요한 것들이다. 제2의 경제대란이 오고 기업들이 도산하고 은행들이 파산하더라도 청계천의 경제는 아무 충격없이 제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오히려 위기의 순간에 더 빛을 발할 것이다. 이런 기능을 계속해서 수행할 수 있는 대체적인 경제공간과 삶의 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계획을 실행한다면 이는 곧 현 주민들과 상인들의 주거, 생활공간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고 거기에서 이루어지던 자급적이고 재생산적이던 작지 않은 경제기능의 상실과 그 과정에서 형성되어진 개성있고 인간적인 한국적 문화의 모습들을 그곳에서 다시 볼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잡초같은 서민들의 삶은 다시 어디에선가 꽃 피우겠지만, 이는 자칫하면 우리 체제하에서 실제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도려내어 겉만 멀쩡하고 오히려 속은 골병만 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며칠전 서울시 관련부서 국장의 말을 들으니 매우 실망스러웠다. 그들에게 제대로 준비된 청사진은 없어 보인다.

 

   청계천을 어떻게 개발하건 복원시키건 몇 년내에 끝날 일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이곳은 도시의 공간구조상에서 또 서민들의 건강한 삶의 터전으로서 나아가 우리의 전통을 간직한 문화공간으로서 분명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 이상의 존재가치가 있는 곳이다.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청계천이 훌륭하게 복원되고 그 냇가에 맑은 물이 흐르고 그 냇가를 중심으로 지금과 같은 서민들의 분주한 삶이 이어지고 더 나아가 그곳을 중심으로 전통적이고 인간적인 문화와 현대적인 경제구조가 효율적으로 잘 어우러지는 내가 바라는 제3의 공간구조이다.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만일 몇몇 몽상가들의 계획대로 금융기관들이 들어서고 그것이 기쁘게도 세계의 금융중심지가 된다 할 지라도 서울의 다른 어느 공간에 지금 살고 있는 이들과 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건강하고 알찬 삶들이 더 크게 확보되어 그들의 삶이 아니 우리의 삶과 문화가 더 아름답게 꽃피우기를 진정 바란다. 그때 나의 황학동은 그들이 옮겨간 그곳이 될 것이며 비록 그곳에 청계천은 흐르지 않고 푸른 나무조차 없을 지라도 나의 마음속은 그곳을 거닐 때마다 향기로운 푸른 나무들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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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for my family  and  my friend, Patrick L. Groleau. But I welcome everyone to my homepage.

 

 By  Hwayong, Kim     khy906@yahoo.co.kr

Since 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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