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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카 M 이야기 12 : 라이카 M의 바디와 렌즈선택에 대해

   

   나 자신이 라이카에 대해 충분한 식견을 가진 권위자는 아니지만,  라이카를 처음 사용하려는 분들을 위한 간단한 참고자료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이 글은 단지 참고로만 삼고 주변 경험자의 조언이나 직접적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구입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만일 사진을 위해 필요한 가장 적당한 수의 바디와 렌즈 수를 말하라면 나는 주저없이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가능하면 적으면 적을수록 더 좋다."

 

 

. Leica M 바디의 선택에 대해

 

   장비의 선택에서 가장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은 역시 편익과 비용이다. 편익은 사용상의 편리성, 결과물(사진)의 만족성, 카메라의 소유에서 개인이 느끼는 즐거움 등등 여러 요소들로 구성된다. 이 요소들의 우선순위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비용은 크게 구입비용과 유지비용으로 나눌 수 있다. 일단 M을 사용하기로 한 이상 여기서 그 구입의 타당성을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구입이 결정된 상황에서 M기종의 선택문제이다. 같은 M 기종들(특히 현대식 M 기종들)의 기능은 거의 비슷하며 차이가 있다면 화인더배율과 프레임, TTL, 그외 버전별로의 사소한 변화  같은 것들이다.

 

   일단 선택해야 할 중요한 기준은 편리성일 것이다. 이것은 사용자가 어떤 사진을 찍고 그의 사진활동유형이 어떠한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것은 바로 어떤 렌즈를 주로 사용하느냐의 문제일 것이고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바로 바디의 프레임 제공여부및 형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사진 : 각 화인더배율별 프레임의 실제형태>

 

   0.58배율은 M에서 가장 낮은 뷰화인더배율로 가장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여, 안경착용자들이 광각사용을 더 편리하게 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대신 너무 작은 프레임으로 인해 135mm 프레임은 제공하지 않는다. 1.25 magnifier를 사용하면 뷰화인더배율을 0.72와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

   0.72배율은 라이카사용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뷰화인더배율이다. 35~135mm의 여섯개 프레임을 모두 제공한다. Leica M2, M4, M5, 초기의 M6는 모두 0.72배율을 채택하고 있다. 1.25 magnifier를 사용하면 0.85보다 약간 큰 배율로 만들 수 있다.

   0.85배율은 현재 생산되고 있는 라이카 M중 가장 화인더배율이 높다. 따라서 초점조절이 더 정확하고 프레임이 더 크게 보이기 때문에 90, 135mm 같은 망원렌즈사용에 유리하다. 그러나 대신 가장 좁은 시야각을 갖고 있기에 28mm 프레임은 제공하지 않는다. 1.25 magnifier를 사용하면 실시야율보다 큰 1.06배의 배율을 얻을 수 있다.

 

   참고로 뷰화인더배율이란 카메라의 화인더를 통해서 보는 대상과 실제 눈으로 보이는 대상과의 시각적 크기의 비율을 말하는 것이다. 만일 시야율이 '1'이라면 실제 육안으로 보이는 것과 화인더를 통해 보이는 것이 같음을 의미한다. 1보다 작다면 실제보다 작게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의 라이카 M에서 가장 큰 시야율은 M3의 0.91로서 실시야에 거의 근접한다. 같은 뷰화인더크기하에서 화인더배율은 클수록 초점조절이 더 용이해지고 피사체를 잘 식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화인더에서 볼 수 있는 화각은 좁아지게 된다. 따라서 같은 화인더배율을 유지하면서 더 넓은 화각을 얻기 위해서는 더 큰 뷰화인더창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은 결과적으로 더 큰 카메라바디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M에서 이 두가지를 다 만족시켜줄 수 있는 화인더를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한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M5처럼 몸체를 더 크게 만들지 않는 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라이카사가 만든 화인더배율을 높이기 위한 악세사리로 1.25X magnifier가 있다. 화인더크기를 확대시켜주는 장점이 있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나  화인더가 약간 더 어두워지는 단점이 있다.

 

 

   예를들어 28, 35mm의 광각렌즈를 애용하는 사용자라면 기본적으로 이 두 프레임을 제공하는 0.58, 0.72 M6(TTL)나 M7 어느 것이고  선택가능한 바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경착용자의 경우, 편리하게 28mm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0.72보다 화인더배율은 작지만 더 넓은 시야가 확보되는 0.58배율 화인더를 가진 바디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참고사진 참조), 그러나 부착화인더를 사용한다면 28mm 프레임 제공 유무에 관계없이 다른 렌즈 사용에 더 편리한 바디를 선택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24, 21mm 광각렌즈 사용의 경우 모든 M에서 프레임이 제공되지 않아 어차피 별도의 부착화인더를 사용해야 하므로 자신이 사용할 다른 렌즈만을 고려해서 바디를 선택하면 된다.

 

   50mm 이상의 렌즈를 주로 쓰고 35mm 이하의 렌즈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  M6 0.85(TTL) 또는 M7(0.85) 또는 M3가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0.72는? 이 화인더배율은 중초점렌즈 계열에 무난하게 적용될 수 있는 범주에 속하고 따라서 가장 많은 수요자를 가지고 있다. 이는 라이카사용자들이 35mm를 아주 애용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0.72는 사실 M바디에서는 35mm에 가장 유리한 화인더배율이다.  나는 이러한 일반적 정보들을 참고하여 프레임의 제공과 관련한 기종의 종류를 표로 정리해 보았고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라이카 카탈로그에 있는 실제사진을 첨부하여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성이 항상 바디의 선정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그냥 마음에 든다는 매우 비합리적이고 단순한 이유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모든 M 바디들은 모든 M 마운트렌즈와 모든 라이카 스크류마운트렌즈(아답타를 사용할 시)를 사용할 수 있다. 단지 프레임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사용렌즈의 프레임이 없는 경우는 별도의 화인더를 후레쉬장착 슈의 자리에 부착하거나 대략  눈대중으로 짐작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이것이 불편한 일이라는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표: M 기종의 프레임 제공과 바디선택>

클래식

M3(0.91)

 50, 90, 135mm 프레임제공. 망원계열에서 가장 크고 밝은 화인더 제공.

*아름다운 외형 부드러운 작동. 노출계 X. 필름장전과 되감기가 느리다(M3사용기 참조).

구입의 어려움. 고장시 부품조달 어려움.

M2(0.72)

 35, 50, 90mm 프레임제공. 오직 하나의 프레임만이 보이므로 매우 깔끔한 시야 유지.

*노출계내장 X. 클레식한 분위기 부드러운 작동. 필름장전과 되감기 느림(M2 사용기 참조).

구입의 어려움. 고장시 일부 부품조달 어려움.

M4(0.72)

35, 50, 90, 135mm 프레임제공. 35mm와 135mm 프레임은 같이 보임.

* 클레식한 분위기와  부드러운 작동. 노출계 X. 현대식 필름장전과 되감기. 구입의 어려움.

세미클래식

M5(0.72)

35, 50, 90, 135mm 프레임제공. 밝고 넓은 뷰화인더 제공.  

* 정확한 노출계내장.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바디. 구입의 어려움. 고장시 부품 구입 어려움.

M4-2(0.72)

프레임은 M4와 같음.

* 노출계내장 X. 후레쉬접점 M6처럼 상부에 위치. 후레쉬작업에 유리

M4-P(o.72)

프레임은 M6(0.72)와 완전히 동일

* 노출계내장 X. 현대식후레쉬접점

현대식(아래의 뷰화인더사진을 참고바람)

M6(0.72)

28, 35, 50, 75, 90, 135mm 6개의 프레임 제공

정확한 노출계 내장.

M6(0.85)

35, 50, 75, 90, 135mm 프레임 제공. 그 외는 0,72와 동일

M6(0.72,      0.85,

    0.58)TTL

TTL 추가 그외는 거의 클레식 M6와 동일(M6 자료 참고할 것)

0.58은 28, 35, 50, 75, 90mm 프레임제공

M7(0.72, 0.85, 0.58)

A모드 자동셔터제공. 그외는 M6TTL과 거의 동일.

기타사항

   렌즈별 가장 적당한 바디는 개인별로 다르지만 주어진 뷰화인더를 고려해 볼 때 뷰파인더와 프레임의 크기만을 고려하면(사용자가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28mm에 유리한 바디 순서는 M6(0.58)> 0.72 > 0.85는 별도화인더 필요

35    "            "                      0.72배율의 모든 바디(프레임의 간결성은 M2가 가장 좋다.)

50    "            "                      M3(0.91)또는 M6(0.85) > 0.72 > 0.58

75    "             "                     M6(0.85) > 0.72 > 0.58

90    "             "                     M3, M6(0.85) > 0.72 > 0.58

135  "             "                        "                              0.58은 별도화인더필요

 

   그러나 사용자가 실제로 오직 하나의 렌즈만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므로 사용자는 미래에 사용하게 될 지도 모르는 다양한 렌즈들의 사용에 대비해 자신에게 맞는 기종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

 

   두 개의 렌즈를 사용한다면 이에 맞는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안경착용자의 선택기준은 또한 달라져야 한다. 35mm를 주력렌즈로 사용하는 안경착용자가 35, 50mm를 사용하기 위해 0.85 배율의 M6 바디를 구입했다면 그는 곧 바디를 교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일부 바디들은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지 많으므로 이에대한 고려도 해야 할 것이다.

 

   많은 사용자들이 2개 이상의 M 바디를 사용한다. 이 경우는 바디들의 보완적 관계를 염두에 둔 조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것과 관련하여 기종선정에 대한 짧은 대화 1, 2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그외의 선택기준은 클래식이냐, 현대식이냐? 클래식이라면 어떤 바디를 선택할 것이냐를 놓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구형(클레식)바디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구형선택시의 장점을 생각나는대로 들자면, 1. 카메라 조작시(필름로딩, 셔터릴리즈)의 부드러운 작동감, 2. 아름다운 외형과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오는 소유와 사용의 기쁨, 3. 화인더가 M6에 비해 밝고 플레어에 강하며 프레임도 간결하다, 4. 대부분 바디에서 셀프타이머의 내장(나 같이 기념사진 잘 찍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5.중고를 잘 고를 시 비용절감 등을 들 수 있다. 주기적으로 사용되어지고 관리되어온 클래식 바디들은 사용하기에 아주 훌륭한 도구가 된다. 수십년 사용되었다하더라도 부품이 닳아서 못 쓰게 되는 일은 없다. 이들 라이카바디들은 사고만 발생하지 않으면 현 사용자는 물론 사용자의 손자까지도 사용기로 물려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장인들에 의해 수공된 구형바디들이 컴퓨터설계와 공정을 거쳐 만든 현대식바디들보다도 편차가 작고 정교하면서도 내구성있게 작동하는 것은 정말 우리를 감탄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들 클래식 바디들은 단점도 많다.  단점을 들다면 1. 신형에 비해 사용이 불편하다. 필름장전의 불편(M3, M2)과 별도 노출계의 필요..... 2. 구입의 어려움(위험부담이 높은 편이다.) 3. 고장시 부품의 확보 곤란 등을 들 수 있겠다.

  

   신형바디들의 장단점은 위에 말한 것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M6 이후의 신형들은 이전 바디들에 비해 비록 몇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되기는 하지만 제대로 조정된다면 아주 편리한 사진도구이다. 정확한 내장노출계는 광선이 복잡한 경우만 제하면 정확한 노출을 지시해주며, 비록 많은 프레임들로 어수선한 화인더가 화이트아웃을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아주 자주 만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상태가 완전한 신동이나 신품을 언제든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정신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최근 출시된 M7 바디는 자동노출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을 제공해 준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성을 좋아하는 사용자들도 많지만 전통적인 기계식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라이카유저들은 이런 전자적인 자동시스템을 그리 환영하지는 않는다.

 

 

   다음 선택기준은 블랙이냐 크롬이냐의 문제. 전적으로 취향의 문제이다. 실버크롬은 클래식한 느낌을 주고 스크레치에 강하며 블랙은 촬영시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점이 있으나 스크레치에 약하다. M은 바디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실버크롬바디라 하더라도 탈착형의 블랙 후드를 장착할 시는 실전에서 그리 눈에 띄지는 않는다.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실버크롬이 덜 질리는 편이고 장기간 사용에도 사용한 표시가 나지 않고 깨끗한 상태를 보여준다. 블랙은 비록 스크레치가 잘 표시나지만 오래된 블랙바디가 보여주는 관록미도 만만치 않다. 티타늄은 스크레치에 가장 강한 바디이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기념바디들처럼 수집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가들도 수집 또는 취향 때문에 좋아하는 경우가 있지만, 라이카초보자들은 특히 티타늄바디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본 많은 라이카사용자들은 한 때 티타늄바디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일부 (진정한) 티타늄 애호가나 수집가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 바디를 처분한다.

 

 

   사진보다도 카메라의 기계적인 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각 카메라별로 발생했던 아주 작은 기계적 변이나 부착물 등의 변화에도 관심이 많다. 겉으로는 사진가로 위장하고 있지만 콜렉터기질이 강한 사람들이며 이들은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 놓고 완벽을 추구한다. 이들은 이러한 기준에 의해 카메라를 수집하기 시작하여 결국 클래식에 이르게 된다. 이분들의 카메라에 대한 열정은 참으로 놀라울 만하다. 사진의 분야에서 나름대로 크게 중요한 존재이다. 나는 이분들의 취향을 인정하고 그들의 취미가 갖는 문화적 가치를 인정한다. 그러나 이것이 너무 지나친 경우를 가끔 본다. 내가 볼 때 너무 카메라나 렌즈의 사소한 부분에 집착하며 결국 만족하지 못하고 쉬지 않고 장비를 교환한다. 그러한 행사는 올해도 내년에도 반복될 것이다. 물론 나와는 목적과 취향이 다르니 내가 뭐라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같은 라이카사용자로서 내가 아무리 이해하려 노력해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사진장비에 대한 이런저런 관심이나 대화는 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겁다. 그러나 돌이켜 보건대 끝이 없는 카메라 장비욕에 불타는 사람들과의 장비에 대한 기나긴 대화만큼이나 내 인생에 무익했던 시간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바디의 선택기준은 편리성이나 비용 등 합리적인 요인들에 설정되야하겠지만 실제로는 외형에서 느끼는 느낌이나 기분등 비합리적인 요인에 의해 장비가 선택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어느 바디가 가장 만족을 주는가에 달려 있다. 결국 이것은 편리성, 비용같은 합리적 요인과도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일단 한번 구입하고 나면 그 교환이나 판매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 라이카이다. 가격도 고가인데다 사용자들은 까다롭기로 최고 수준이다. 하긴 한번의 착오로 십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데 당연한 일일 것이다. 비합리적인 선호라는 것도 결국 사용자가 몰랐던 정보나 사실들을 하나하나  배워 나가면서 바뀔 수 있다.처음 라이카를 접해보시는 분들은 위의 표를 바탕으로 선택가능한 바디를 마음속으로 선정해 보고 주변분들의 카메라를 잠시 빌려보거나 가까운 상점에 나가 직접 살펴본 다음에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전에 정확하고 풍부한 자료들을 접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도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지혜로운 일일 것이다.           

 

 

.  Leica M 렌즈의 선택에 대해서

 

   바디의 선택보다도 훨씬 중요하면서도 바디보다도 훨씬 더 비합리적인 요인들에 의해 선택에 영향을 받는 것이 렌즈이다. 렌즈의 선택은 사실은 바디구입에 앞서서 미리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신의 사진과 렌즈와의 궁합이다. 즉 사진가가 원하는 사진을 만드는데 가장 유리한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화각 즉 초점의 문제, 요구되어지는 렌즈의 성능과 특성, 촬영주제와 대상의 문제, 표현수단의 문제 즉, 흑백필름으로 사진을 찍는가 아니면 칼라필름으로 사진을 찍는가, 프린트가 목적인가 웹게시가 목적인가 등 여러 변수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것들을 잘 알만큼 사진의 전문가는 아니기에 렌즈 선택에서 고려해야할 요인들에 대해 몇 가지 상식적인 이야기를 쓰려한다. 상당부분은 나의 개인적 견해에 불과하므로 다른 사용자들의 견해와 많이 다를 수 있다.

 

 

1. 화각 즉 초점의 문제와 렌즈의 조합

 

   이것은 단순히 화각의 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의 표현과도 큰 관련이 있다. 단순히 인물=망원, 풍경=광각이라는 단편적인 사고로는 부족한다. 단순히 다가서고 물러서면 해결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라이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렌즈는 35, 50, 90mm 렌즈이다. 만일 하나만을 사용하게 된다면 보통 35나 50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35, 50 사이의 선택도 보통 화각의 문제로 받아들이지만 단순한 프레임 이상의 차이가 있다. 35mm와 50mm는 나에게는 엄청나게 다른 렌즈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둘중의 하나만 있어도 사진가들은 대부분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하나의 M이나 R바디와 하나의 35mm 또는하나의  50mm라는 단순한 조합은 가장 비용이 적게들면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장비이다. 다른 메이커도 마찬가지지만 이 조합은 라이카의 시작일뿐만 아니라 최종 도착점이다. 라이카에 관심은 있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이러한 단순한 장비(하나의 바디와 하나의 렌즈)로 얼마든지 라이카와 고품질의 사진을 즐길 수 있다. 그것은 시작인 동시에 사실은 종착점에 도달한 것이다. 인터넷 장터에서도 같은 가격에 나왔었지만, 몇 년전 시내 한 지하상가에서 50mm 스미크론이 달린 상태가 양호한 라이카플렉스(기계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탱크처럼 견고한)가 60만원에 판매되고 있던 것을 기억한다(5만원 정도는 깍을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니콘 FM2 + 50mm f1.4의 가격에 불과했고 그 렌즈는 비록 구형이었지만 일제 표준렌즈와는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성능을 가진 렌즈였다. 때로는 단순히 비용만이 라이카를 막는 장벽은 아닌 것 같다.

 

   흔히 고민하는 것중의 하나가 어떠한 렌즈군을 사용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정해진 원칙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사진의 방향과 예산의 허용범위에 달려있다. 다양한 초점의 렌즈를 가지고 있으면 렌즈 선택의 범위가 넓으므로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사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적인 상황을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때로 많은 장비는 육체적인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집중에 방해를 준다.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렌즈들이 무엇인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장에 나가면 사용하지 않는 장비는 단지 짐에 불과하다. 많은 장비는 관리와 보관문제도 만만한 것이 아니다. 장마철의 다습한 날에는 나처럼 단촐한 장비의 소유자도 렌즈관리에 신경이 쓰인다. 비용의 문제도 크다. 단 하나의 M 바디에 모든 초점의 M 렌즈를 장만할 때, 신품이라면 천만원을 쉽게 넘고 중고라 하더라도 수백은 우습게 지출된다. 이것은 최신 일제카메라들도 마찬가지다. 바디 수를 늘리고 동일 초점에서도 다양한 렌즈를 소유한다면? 수천만원도 훌쩍 넘을 수 있다.

 

   나처럼 어쩌다 한번 배낭메고 놀러 나가는 막사진꾼은 바디 하나에 1~2개의 렌즈로도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다. 나는 거친 곳을 잘 다니고 사진을 위해 어디를 가는 편이 아니기 때분이다. 일차적으로 그곳에 내가 가 있는 것 그 자체를 즐긴다. 사진을 찍고 안 찍고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정신을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장비의 단순성은 나에게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전문사진가로서 자신의 사진을 위해 M의 모든 초점의 렌즈들이 정말 필요하다면 그는 그 렌즈들를 다 준비해야 한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렌즈가 하나라도 빠져있다면 그 역시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그리고  자신의 사진의 범위를 잘 알고 필요한 장비만을 갖출 수 있다면 경제적인 실리를 얻을 수 있을 뿐만아니라 좋은 사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홀가분하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장점이다. 나의 원칙은 단순하다. '내가 원하는 사진을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장비.' 결국 나는 나의 막사진에는 단 하나의 바디와 두 개의 렌즈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여러대의 카메라와 많은 렌즈를 가졌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아무 고민없이 배낭 또는 코트 주머니에 오직 하나인 라이카 M을 넣고 다닐 수 있게 된 지금, 나는 더 행복하다.

 

   누군가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 '당신 돈이 없으니까 그렇지?' ㅎㅎㅎ.... 아픈 곳을 찔렀다. 그러나 이제 나는 즐기고 싶다. 오직 하나뿐인 애인과의 단촐하지만 여유로운 산책을.....

 

 

2. 렌즈의 성능과 특성

 

   이것은 수많은 라이카사용자들이 많은 비용을 지출해 가며 이 렌즈 저 렌즈를 전전하게 만드는 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렌즈선택과 관련한 기준들은 우선 다분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겉으로는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는 렌즈의 성능이라는 것도 실제로 들어가보면 주관적인 요소들의 결합인 경우가 많다.  내 경험에서 보면 형편없는 M 렌즈는 거의 없다. 만일 형편없는 결과를 보인 렌즈가 있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보관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았거나 일부 사기꾼 같은 상인들이나 수리상에 의해 엉터리로 수리된 물건이다. 렌즈알 대신 일반 유리로 부족한 부품을 대체해 넣는 경우도 있다(결과를 예측할 수 있겠는가?). M 렌즈들은 신구형을 막론하고 90, 135mm의 일부 어두운 구형렌즈들(국내에서는 이들도 싸지 않다.)을 제하곤 대부분 고가의 렌즈들이다. 그리고 각각의 렌즈들은 자신만의 매니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라이카 M 렌즈들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강한 개성과 훌륭한 성능을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당신이 이미 어떤 렌즈에 충분히 숙달되어 있고 결과물에 스스로 만족한다면 그 렌즈야말로 최고의 명기인 것이다. 주관을 가지고, 떠도는 소문들에 휘둘리지 마라.

 

  상대적으로 쉽게 평가되곤 하는 해상력의 문제도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다. 같은 초점의 렌즈군들 사이에서 렌즈 종류별 해상도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대부분 충분한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만일 엄청난 사이즈의 사진을 만들 목적으로 엄청난 해상도의 렌즈를 구하길 원한다면 필름사이즈가 훨씬 큰 중형이상의 카메라로 가는 것이 좋다. 라이카는 대형 광고판 제작용 카메라는 아니다.

 

   외국의 카메라사이트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그래프들이 보여주는 평가들은 실제로는 큰 도움이 되는 자료들은 아니다. 사진의 결과물에는 단순한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감성적인 요인들이 휠씬 더 많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나름대로의 객관화된 지표를 제공한다는 데서 의미를 갖는다.

 

   간혹 인터넷의 동호회사이트에서 보게되는 렌즈테스트들도 그냥 참고사항에 불과할 뿐이다. 대부분 그 데이터제시가 빠져있고 그 테스트들도 보면 막연하고 엄밀성이 너무 결여되어 있어서 개인의 일기장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자료를 제시하는 사람들은 좀 더 객관적인 상황을 통해 풍부하고 다양한 데이터들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초보자들은 현학적인양 가장하는 이런류의 글들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 정보를 왜곡시킬 소지가 많다.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테스트들이 많이 제시된다면 다른 사용자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글을 포함한 라이카사용자들의 많은 자료들은 그냥 참고사항일 뿐이다. 대략적인 정보들을 말해줄 뿐 최종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내가 처음 라이카를 알게 되었을 때, 들었던 많은 정보들은 지금 생각해 볼 때 상당부분 사실과 달랐던 것 같다. 나에게 정보를 주었던 라이카사용자들의 생각도 어느 부분은 그 당시와 많이 달라져 있음을 보게된다. 당연한 일이다. 그 정보들의 상당부분은 개인들의 주관이었지 사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렌즈 밝기의 선택에서 초보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사용용도나 사진취향과 관계없이 밝은 렌즈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장의 사용에서 최대 개방을 사용해야 할 경우는 많지 않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비싼 밝은 렌즈의 본전을 뽑기위해 무조건 최대개방을 즐기는 것도 좋지 않다. 대부분의 밝은 렌즈들은 최대개방시 해상도와 콘트라스트의 저하를 필연적으로 가져온다. 신형이나 Asph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단지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최대한 조리개를 조였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렌즈의 밝기도 무조건 밝은 것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진활동을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

 

   몇 년전에 환등기로 비추어 본 신형 라이카 50mm f2와 신형 콘탁스 50mm f1.4의 테스트(그 자료는 다른 분이 전 조리개를 통해 동일 대상을 정밀하게 촬영하여 만든 것으로 분명 신뢰할 만한 것이었다.)에서 나는 50mm Summicron f2는 f5.6~f8에서 최고의 해상력과  콘트라스트를 보여주었고 이를 정점으로 조리개를 더 개방하거나 조였을 때 이것들이 감소하는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제조사가 다른 더 밝은 콘탁스 f1.4렌즈는 정도가 더 심하였다. 밝기가 다른 두 렌즈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겠지만 라이카 50mm f2 렌즈는 전 조리개값에서 콘탁스 50mm f1.4 렌즈보다 우수한 해상력과 원색표현력을 보여주었음을 밝힌다. 그리고 콘탁스 50mm f1.4 는 특히 최대개방( f1.4)과 최소개방(f16)에서 그 화질의 저하가 두드러지게 심했다. 아주 밝은 렌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상 공정상 그 대가로 포기해야 할 것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Nikon의 예를 더 들자면, 니콘사용자들은 표준렌즈로서 50mm f1.4렌즈를 가장 선호하며 f1.2렌즈를 찾기도 한다. 나 역시 구형부터 신형까지 거의 모든 니콘의 50mm 표준렌즈들을 10년 가까이 사용했었다. 그러나 내가 직접 테스트한 경험에 의하면 가장 좋은 해상도와 색감을 보인 렌즈는 AI 50mm f2.0과 f1.8렌즈였다. 이들은 정말 우수했다. 대부분 제조사들은 표준렌즈에서 f2.0 전후에서 가장 좋은 성능을 가진 렌즈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사용자들은 실제 촬영현장에서 원하는 밝기보다 렌즈가 한단 어둡다하더라도 조금만 집중하면 셔터스피드로 이를 해결 할 수 있다. 한단의 밝기를 포기하는 대신 상당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훨씬 편리한 휴대성과 동일한 f값에서 더 우수한 성능을 가진 렌즈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가 약간의 해상도와 콘트라스트를 희생하더라도 밝은 렌즈가 만들어 주는 사진의 느낌(예를 들어 Boke나 아웃포커스 또는 기타 그 렌즈 특유의 표현력같은 같은 것들)이나 외형이 너무 마음에 든다면, 또는 야외보다는 실내에서의 촬영이 많고 가능하면 후레쉬를 사용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그는 가능한 밝은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는 이러한 용도의 렌즈로 Summilux를 추천한다.

 

 

3. 구형인가, 신형인가?

 

   바디선택에서 말한 것과 유사하다. 신구형 렌즈의 차이는 일부렌즈들을 제하고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구형렌즈들은 아름다운 외형과 훌륭한 만듦새를 가지고 있다. 많은 이들은 구형은 흑백사진에 좋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사실이다. 그러나 라이카렌즈들은 신형도 역시 흑백사진에 좋다. 렌즈의 재질에서는 구형이 코팅에서는 신형이 앞선다고 생각한다. 이로인해 구형렌즈들은 플레어에 약한 면을 보이는 등 촬영상황에 따라 많은 특성 차이를 보인다. 또한 구형 렌즈들은 수공으로 제작된 것이 많고 생산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난 경우가 많으므로 생산시의 직공에 따른 아주 미묘한 제품차이, 보관상태, 수리여부 및 수리수준 등 여러 변수들에 의해 신형보다는 편차가 더 많다. 신형은 이런 면에서 구형보다 더 고른 결과물을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신형들은 구형에 비해 개방과 역광에서도 강하고, 콘트라스트와 해상도등 전체적인 광학적 성능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에게 신형렌즈들은 보통 매우 샤프하고 강한 색감으로 점수를 얻는다. 구형들은 이러한 수치적 평가에서는 약간 뒤지지만 특유의 깊은 분위기와 Boke 같은 라이카 고유의 특성으로 오래된 라이카사용자들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이들도 빛이 좋은 상황하에서 조리개를 조일 경우는 신형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경우에 따라 더 뛰어난 해상도와 콘트라스트를 보이기도 한다. 주변 전문가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상점의 도움을 받아 적당한 구형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면 라이카 구형렌즈의 훌륭한 개성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라이카초보자들에게는 신형이 더 안전하고 편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각 초점별로 라이카가 지금까지 생산한 모든 렌즈를 통털어 보았을 때, 가장 우수한 렌즈들은 대부분 이미 오래전에 단종된 렌즈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렌즈들은 다시 생산되지 못할 것이다. 필요한 재료확보, 현대에는 용인되지 않는 공정과정, 과다한 노동력의 투입, 이 모든 것들은 현대에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생산방식이다. 이러한 것들이 라이카에 얽혀있는 수많은 전설들을 만들어 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러한 렌즈들을 구입해야 하는가? 당신이 수집가가 아니라면 그럴 필요는 전혀 없다.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은 루머로 끝나야 한다. 나는 단지 라이카의 지나간 전설들을 노래부르는 것을 즐기고 싶을 뿐이다. 나의 이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기를 바란다.

 

 

4. 사용상의 편리성

 

   휴대성, 조작의 편리성.....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일부 사용에 불편한 구조를 가진 렌즈들은 현장에서 짜증을 키워줄 지도 모른다. 항상 휴대하기를 원하거나 여행을 좋아한다면 렌즈의 크기도 무시못할 요소이다. 1-2cm의 렌즈길이때문에 사용자는 배낭을 바꾸거나 코트를 바꾸어 입어야 할 경우도 생긴다.

 

 

5. 바디와의 조화의 문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비싼 돈 들여 힘들게 장만한 카메라가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보통 구형의 크롬렌즈들은 매우 아름다운 외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구형은 좋은 상태의 렌즈를 구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M6등 신형의 바디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단점이 있다. 신형 바디에는 신형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외형적으로는 좋아 보인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크롬의 바디는 크롬의 렌즈와 블랙의 바디는 블랙의 렌즈와 더 잘 어울린다. 그러나 취향에 따라 블랙바디에 크롬렌즈, 크롬바디에 블랙렌즈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M에는 보통 작은 렌즈들이 잘 어울리는데, 작은 렌즈들은 휴대에 좋을 뿐만 아니라 사용시 뷰화인더를 적게 가리는 장점이 있어 사용에도 더 편리하다. 그러나 작은 렌즈들은 동일초점에서 더 어두운 렌즈가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복합적 요소들 사이에서 사용자들은 어느 것에 더 중점을 둘 것인지를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용도에 맞는 장비의 조합이 미적으로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도구 이상의 부가적  즐거움도 줄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자신의 용도에 맞게 선택한 렌즈가 미적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는 분명히 고민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의 선택은 개인의 성격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경험으로 보건대 여러가지 요소들중 미적인 조화의 문제는 라이카사용자들에게 그 중요성이 결코 작지 않은 요소이다.

 

 

6. 비용의 문제

 

   항상 마지막에 걸리는 문제이다. 정말 마음에 든다면 최선을 위해 수십만원을 더 투자할 각오를 해야 한다. 나는 라이카사용자들의 소비행위를 많이 보아왔고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조금은 안다. 결국 언젠가 그가 원했던 물건을 그는 사고 만다. 돌아갔다 다시 오기보다는 한번에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지금도 상당히 비싼 라이카의 가격은 많은 사진인들이 라이카의 세계로 오는 것을 막는 가장 큰 장벽이다.

 

 

   이상으로 개인적인 생각들을 써 보았다. 반복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렌즈가 만들어 주는 결과물 즉 사진이다. 그런데 이것은 사진가가 어떤 사진을 주로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또 다분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판단은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거나 선택이 어려울 때는 일반적으로 다른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중에 기종 변경을 결정할 경우, 큰 어려움없이 매매나 교환이 가능할 것이다. 이들은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다량 생산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며 많은 수요자들로 인해 양도도 쉬운 경우가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35, 50mm Summicron의 M과의 외형적인 멋진 어울림, 뛰어난 해상도와 적당한 밝기 그리고 편리한 휴대성과 사용성을 좋아한다. 여행과 등산을 즐기는 나에게는 적당한 선택이다. 그러나 나와 사진활동이 다른 사용자는 나의 선택과 많이 다를 것이다.

 

 

. 훌륭한 장비를 위하여 그리고 사진을 위하여

 

   정신없이 두서없는 글을 쓴 것 같다. 가급적 많은 정보를 읽고 들어보는 것이 좋다. 국내외사이트들에 있는 라이카사용자들의 수많은 사용기는 가장 훌륭한 정보이다. 원하는 장비를 지인으로부터 빌려 직접 찍어보는 것은 가장 확실한 도움을 준다. 불가능하다면 다른 사용자들이 찍은 사진을 보는 것도 좋다. 슬라이드필름이나 인화된 사진은 좋은 참고자료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에 올려진 디지털화된 사진들이다. 이것들은 아쉬운대로 유용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디지털은 어디까지나 디지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개개인의 다른 스캔장비와 스캔실력, 포토삽조절 능력의 차이, 서로 다른 모니터로 보여지는 영상, 이 외에도 많은 요인들이 정보의 객관성을 크게 약화시킨다. 간혹 네가티브칼라  필름을 스캔한 결과물이 올려진 것으로 렌즈를 평가하려고까지 하는 경우도 있는데 조금 위험하다. 네가티브칼라의 정확한 스캔 문제는 아직까지 디지털의 해결되지 않은 과제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확한 자료를 얻었다 하더라도 결국 그로부터 나올 선택, 그것은 자신만의 취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카메라를 실전에서 사용하면서 직접 겪게 되는 몇 번의 시행착오, 비용(흔히 말하는 수업료)의 지불, 이것은 피해갈 수 없는 하나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 과정을 얼마나 단축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자신의 장비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제대로 이용할 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은 곧 자신의 현 장비에 만족하고 안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용자들은 그 특성이 파악되기도 전에 장비를 바꾼다. 무조건 많은 카메라나 렌즈를 사용해 본다고 해서 장비에 정통하게 된다고는 절대 생각치 않는다. 사진장비들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본 우리나라의 사용자들은(장비광들조차도) 그렇지 못했다.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할 수 있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진인들에게도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고 이것은 또한 우리 사회가 가질 수 있는 재산의 하나가 될 것이다.

 

   사진가 또는 수집가들의 장비에 대한 열망을 인정하며 그 취향을 높이 존중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자신만의 주관적인 만족으로 우물안에 갇혀있거나 단순한 장비 과시로 경험없는 초보자들을 대책없는 장비병에 빠뜨리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일부만이라도 좀더 객관성과 과학성을 가진 유형의 재산으로 승화시켜줄 것을 바란다. 객관화되어 실체가 드러나기 전에는 모든 것은 과장되고 본질에서 왜곡되기 쉬워진다. 실체를 분명히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오랜 시간 빠져있던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한번도 노출된 적 없이 긴 드레스 속에 감추어져 있었던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몸매처럼.... 실체를 확인하고 나서야 우리는 그 여인의 내부에 있는 영혼을 보려고 할 것이다.

 

   냉철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할 수 있는 사진장비광들은 우리나라의 사진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이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바람이 한국의 웹사이트들을 거칠게 몰아치고 난 후에야 한국에서 기형적으로 번창했던 장비병이라는 바이러스는 퇴치가 되고 그동안 그 병의 치료에 소요되었던 한국의 사진인들의 뛰어난 정신에너지는 저 너머에 있는 예술의 세계, 정신의 세계로 더욱 박차를 가해 그들을 데려갈 수 있을 것이다.

 

 

Welcome to www.leica-gallery.org

 

This is for my family  and  my friend, Patrick L. Groleau. But I welcome everyone to my homepage.

 

 By  Hwayong, Kim     khy906@yahoo.co.kr

Since 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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