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Little  story

Gallery

Leica M story

Wasteland

Hara Chair Story

 

                                                                                             Pemaquid Point Light   photo by Patrick L. Groleau

  페머큐드곶의 등대

 

   많은 등대를 보았다. 직접 찾아가보기도 했고 사진으로 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중에는 정말 잊혀지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등대들도 있었다. 그러나 가본 적도 없는 이 등대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곤 한다.  미 북대서양연안에 위치한 이 페머큐드곶은 사나운 바람과 파도로 악명높은 곳이다. 나는 청계천의 한 헌책방에서 샀던 대형 Britanica Atlas 지도에서 겨우 이곳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복잡한 미북서해안의 한 뽀쪽하게 튀어나온 부분 주위에 많은 섬들과 복잡한 해안선이 형성되어 있었고 지형적으로 보아 한눈에 그곳에 얼마나 많은 북대서양의 험한 풍랑이 몰아칠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수세기를 거치면서 수많은 배들이 이곳에서 난파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죽었다. 페머큐드 등대가 주는 신비한 느낌은 어쩌면 이곳의 바다에서 죽은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들이 여기에 머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자신들의 땅에 내렸던 유럽에서 온 배고프고 지친, 훗날 자신들을 몰아낼 잔인한 이방인들에게 옥수수 심는 법을 가르쳐주었던 자비로웠던 인디언들은 이 아름다운 해안에서 오랜세월 대를 이어 그 거칠고 경외스러운 대양을 바라보며 신에게 기도를 올렸으리라.

 

   페머큐드 등대는 친구 패트릭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그가 이곳을 찾는 주요 이유는 이곳의 아름다운 정경과 특유한 분위기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위한 것 같다. 사진작가이기도 했던 그는 이곳에서 글을 쓰고 자신의 카메라로 이곳의 정경을 담기를 좋아한다. 그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이곳에서 죽고 싶다고 했다. 페머큐드는 시간이 멈추어 있는 듯 느껴지고 생명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곳처럼 느껴진다고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 역시 그의 이 사진을 보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이 등대를 마치 가본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느꼈던 것이다. 나는 그 등대에 대해 순간순간 느껴지는 떠오르는 생각들을 편지로 말했었다. 그러자 그는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그 등대를 말할 수 있느냐고 놀랬었다. 나는 그에게 그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윤회란 말을 설명하며 어쩌면 내가 전생에 그곳에 갔었을 지도 모른다며 장난스런 말을 했었는데, 그는 너무도 진지하게 그말을 받아들였다.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패트릭의 글은 항상 외로움이 묻어났다. 그는 자신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무언가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정신의 자극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그 자신의 영혼에 절실했던 어떤 것이었음을 난 알 수 있었다. 언젠가 그와 나는 영혼을 나눌 수 있는 여인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그에게 시를 쓰는 여인을 말했다. 그 여인과 페머큐드로 가서 그녀가 등대아래에서 시를 쓸 때 페머큐드의 멈추어진 시간을 카메라로 담으라고 나는 말했었다.

 

   얼마전 그의 갤러리의 페머큐드 사진은 좀 더 화려해지고 밝아졌다. 나는 내심 반가왔다. 그가 이제 어느정도 마음의 여유를 갖게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가 처음에 보여주었던 이 사진을 가장 좋아한다. 그가 사랑하는 두 딸, 특히 몸이 불편한 리즈에 대한 고민과 애정, 페머큐드 툭유의 분위기, 그가 가졌던 번민을...

 

   훗날 이 등대에 가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른다. 바삐 그날그날을 살아가는 소시민인 내가 태평양을 건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패트릭 또한 마찬가지다. 보스턴의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 요금표를 보고 한숨지며 보냈던 그의 글이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다. 나는 북대서양의 바람과 파도가 강하게 페머큐드로 몰아치는 구름이 짙게 낀 어느날 페머큐드의 등대로 달려가고 싶다. 거기서 나는 아직 한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페머큐드의 등대로 달려와서 영원의 시간을 같이 느껴보지 않겠냐고 웃으며 말 할 것이다. 반가움의 오랜 포옹후에 그가 때로 시간이 영원히 멈추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던 그곳에서 생명의 끝과 시작, 그리고 영원한 순환을 페머큐드 바다의 거친 바람과 파도속에서 같이 느낄 것이다.

 

2003. 11. 15.

 

http://www.lighthouse.cc/me.html

 

 

Welcome to www.leica-gallery.org

 

This is for my family  and  my friend, Patrick L. Groleau. But I welcome everyone to my homepage.

 

 By  Hwayong, Kim     khy906@yahoo.co.kr

Since 11. 2001.

Page View 386 / 1385423